서귀포 해상서 어선 화재…구조 6명 중 2명 사망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9일 09시 42분


9일 오전 서귀포해경이 제주 서귀포남방 55km해상에서 불이 난 광해호(제주선적)의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승선원 6명을 전부 구조했으며, 현재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2020.4.9/뉴스1 © News1
9일 오전 서귀포해경이 제주 서귀포남방 55km해상에서 불이 난 광해호(제주선적)의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승선원 6명을 전부 구조했으며, 현재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2020.4.9/뉴스1 © News1
조업을 마치고 오는 13일 복귀 예정이었던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승선원 2명이 사망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쯤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제주시 선적 어선 광해호(9.77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어선 A호로부터 접수됐다.

광해호는 서귀포 남쪽 55㎞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전 6시44분쯤 해경의 화재 진화 중 침몰했다.

오전 6시55분쯤 주변을 수색하던 헬기가 부이를 잡고 표류하던 승선원 4명을 발견, 구명뗏목에 태워 구조했다.

해경은 의식불명 상태의 승선원 박모씨(73)와 양모씨(66)를 추가로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2명 모두 숨졌다.

나머지 4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출항한 광해호는 오는 13일 조업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에 따르면 광해호는 화재에 취약한 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건조돼 빠르게 불이 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어선 1994척 중 FRP 소재로 건조된 어선은 전체의 96.6%인 1927척에 달한다.

광해호가 화재 당시 직접 신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워낙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다”며 “자고 있을 때 난 화재로 추정하지만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장 김모씨(59) 등 승선원들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관련 진술을 확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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