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유세 활동을 방해하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유세 현장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위협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9일 서울 광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광진구 자양동 유세 현장에 5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들고 나타났다.
A씨는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 뒤쪽으로 달려들면서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이 A씨를 곧바로 제압해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협박미수 혐의로 A씨를 수사 중이며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대학생들의 ‘피켓시위’에도 시달렸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는 지난 3월12일부터 20일까지 오 후보 선거사무소 앞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비롯한 3곳에서 현수막을 달거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오 전 시장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명절 기간 자신의 거주지 경비원 등에게 총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수사 받는 것을 겨냥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광진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해당 단체 관계자들에게 출석을 통보해 조사하고 있다.
여성의당도 선거 방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여성의당은 지난 2일 비례대표 후보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가 신원미상 남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여성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비방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B씨와 그 영상에 후보를 모욕하는 댓글을 단 이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대구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조명래 정의당 후보의 유세 차량에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이곳은 박근혜 (전 대통령) 동네다. 왜 여기서 선거운동이냐”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석호연 통합당 예비후보(경기 화성 병)의 유세 차량에 한 40대 남성이 느닷없이 올라타 욕설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4·15 총선 벽보를 뜯어내 쓰레기통에 내다 버렸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생겼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0대 남성 C씨(무직)를 공직선거법 위반(벽보·선전시설 등에 대한 방해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C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쯤 관악구 한 고등학교 담장에 부착된 4·15 총선 벽보를 뜯어내 근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입건됐다.
주광덕 통합당 후보의 경기도 남양주시 선거유세 현장에는 ‘벽돌’이 떨어졌다. 벽돌을 던진 이는 다름 아닌 초등학생 6학년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학생은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가 화가 치밀어 벽돌을 던졌는데 그것이 창밖으로 나가 주 후보 유세 현장에 떨어졌다고 주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학생은 만 14세가 되지 않은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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