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청보리 넘실대는 ‘섬 속의 섬’ 가파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답답한 마음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만큼 바람이 신선하다. 초록빛 보리, 노란 유채꽃이 그 바람에 실려 한들한들 춤을 춘다. 청보리가 넘실대는 춤사위를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을 잠시나마 잊는다.

낚시꾼이 간간이 찾던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사진). 2009년부터 시작한 청보리축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18년 23만 명, 지난해에는 45만 명이 방문했다. 우도, 마라도 등과 더불어 ‘섬 속의 섬’ 관광 휴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축제가 취소됐다.

대정읍 운진항에서 배편으로 10분이면 가파도 포구에 닿을 수 있다. 식당 1개, 민박집 1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카페와 더불어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방문객이 포구에 내리면 차량 등으로 식당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섬 최고 높이가 20.5m에 불과해 섬 가운데 소망전망대에서 360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옆 소망하우스에는 소원을 적은 쪽지가 가득하다.

섬 해안선 길이는 4.2km다. 제주올레 10-1코스(5km)가 S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섬 면적이 87만4000㎡인데 60%가량이 청보리밭이다. 주택, 포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땅에서 청보리를 재배하고 있다. 맥주나 식용으로 쓰이던 청보리는 축제가 생긴 이후에는 보릿가루로 가공,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 용어가 태어난 섬이지만 아직까지 풍력발전기가 가동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가파도#청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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