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금정경찰서 건물 옥상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된 A씨(60대 남성)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살소동을 벌였다. A씨가 옥상 난간에서 경찰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부산의 한 경찰서 옥상에서 자신의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주지 않는다면서 투신소동을 벌였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부산 금정경찰서를 방문한 A씨(60대 남성)가 자신의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옥상으로 올라가 소란을 벌였다.
자살소동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1층 바닥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옥상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올라가 기둥에 매달린 A씨를 설득했고 소란 10여분만인 이날 오후 2시54분쯤 상황이 종료됐다.
지난달 5일 폭행 사건에 연루된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소환 조사를 받기로 했던 A씨는 경찰서를 방문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 문은 평소에 잠겨있었으나 이날 송신기 점검 작업으로 임시 개방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A씨는 “주변 참고인이나 피해자 말만 듣고 나에게 불리한 조사를 할 것 같아서 그랬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큰 처벌을 받게 될까봐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겪은 것 같다”며 “변론을 충분히 들어주겠다는 경찰관의 말에 상황은 금방 종료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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