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나흘째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 이곳에서 수거한 폐사 붕어는 최대 크기가 40㎝에 이른다. © News1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 물고기 떼죽음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차 감염에 의한 오리류 폐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저수지 상류에서 오리류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만봉2구 한철호 이장은 “저수지 상류 풀밭에서 오리류 2마리가 죽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폐사한 물고기를 먹고 죽는 2차 감염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오리를 지자체에 신고해 폐사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만봉저수지는 깨끗한 수질과 풍부한 어류 생태계 등으로 작은 논병아리부터 텃새와 철새 등 오리류와 왜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저수지다.
물고기 폐사에 이어 오리류 폐사마저 이어지면서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만봉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서식하고 있고, 이미 저수지 상류 풀밭에는 수달이 뜯어먹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훼손된 물고기 폐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철호 이장은 “만봉저수지는 깨끗한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며 “하루 1㎏ 이상의 물고기를 먹어야 하는 대식가인 수달이 혹여 죽은 물고기 등을 먹고 폐사하는 것은 아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만봉저수지는 총 저수량 241만6000톤의 비교적 큰 저수지로 하류 수혜 농경지 면적이 153㏊에 이른다.
상류에 작은 농촌마을 서너곳이 자리하고 있을 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원인 모를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집중적으로 떼죽음 현상이 발견된 지난 7일부터 저수지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수거한 폐사 물고기는 300㎏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물고기는 대부분 붕어며, 몸길이 최대 40㎝에 이르는 초대형 붕어의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만봉저수지 물고기 떼죽음 원인을 밝혀줄 국과수의 검사결과는 오는 15일쯤 나올 예정이다.
12일 현장조사를 나온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 김신환 지사장은 “작년부터 계속 1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저수지에서 폐사가 이어져 안타깝다”며 “원인이 나올 때까지 수질검사를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저수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자체에 생수 공급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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