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고고생 성범죄 혐의도 수사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3일 11시 40분


유명 관광지인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부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2020.3.30 © News1
유명 관광지인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부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2020.3.30 © News1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0대가 그냥 이유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허위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A군(16)은 “그냥했다”고 진술했다.

앞선 5차례의 허위신고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11분께 “전주 한옥마을 상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타격대와 기동중대 등 70여명의 인력을 투입, 신고가 접수된 상가와 주변 수색작업을 벌였다. 군 폭발물 처리반(EOD)도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약 3시간에 걸친 수색 작업 결과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허위신고로 판단한 경찰은 A군이 사용한 단말기의 IMEI(단말기 국제고유 식별번호)를 통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하지만 IMEI는 기지국 기반으로 위치가 조회되며 오차범위가 1~5㎞이어서 용의자를 특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던 중 7시간 만에 또 다른 허위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1시43분께 전주 선미촌 인근에서 “미성년자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신고가 한옥마을 폭발물 신고 전화와 IMEI가 같은 것을 알아채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수상해 보이는 A군을 발견했다. 그는 눈이 마주치자 택시를 타고 급히 현장을 달아났다.

경찰은 A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A군의 행적을 추적해 범행을 밝혀냈다.

조사결과 A군은 유심칩이 없는 휴대전화를 이용, 목소리를 변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허위 신고해 경찰 수사에 어려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A군은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있어 다른 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공무원들이 우와좌왕 하는 모습에 재미를 느낀 것 같아 보인다 ”며 “허위신고 외에도 여러 범죄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전날 A군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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