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로 연간 96만명 병원 찾아…“50세 전후로 증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3일 12시 13분


2018년 건보 진료현황…여성이 남성보다 22.5% 많아
최근 5년간 80대 이상 환자 크게 늘어…"고령화 영향"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한해 96만명에 가까운 가운데 50세 전후로 환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 진료정보를 활용해 이른바 목 디스크로 불리는 근골격계 질환 ‘경추간판장애(M50)’ 진료 현황을 13일 공개했다.

경추간판장애는 경추 뼈와 뼈 사이 추간판(디스크·intervertebral disc)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이 자극·압박을 받아 목(경항부), 목과 어깨(경견부), 어깨와 등(견배부), 팔(상지) 등에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흔히 디스크를 병명처럼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척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이다.

2018년 연간 환자 수는 95만8907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878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28만4097명으로 전체 환자의 29.6%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20만8763명(21.8%), 40대 18만8667명(19.7%), 70대 11만450명(11.5%) 순이었다.

여성이 52만7986명으로 남성 43만921명 보다 22.5% 많았다.

연령대와 성별을 모두 고려했을 때 50대 여성이 16만253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 남성(12만1565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따지면 60대 여성이 3918명, 50대 여성 3842명, 70대 여성 3533명 순이었다.

이처럼 50대 이후 목디스크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데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융 교수는 “일반적으로 50세를 전후로 하여 디스크의 수분함량이 감소되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며 “머리와 몸통사이의 체중부하의 분배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디스크의 탈출증이 증가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진료비는 2690억원이었고 여성이 1380억원, 남성이 1310억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838억4100만원을 사용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8만497원이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5년 사이 목디스크 환자수는 2014년 87만1133명에서 2018년 95만8907명으로 2014년 대비 10.1%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80대 이상이 2014년 1만9862명에서 2018년 3만1760명으로 59.9%나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던 60대(27.4), 70대(18.1%) 등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컸다.

이같은 증가 추세에 박융 교수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경추부의 디스크 및 경추체간의 관절에 퇴행성변화로 인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평균수명의 증가와 이에 따른 유병률의 증가로 8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목디스크의 진료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수면을 취할 때 가능하면 낮고 말랑말랑한 베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책을 읽거나 책상에서 업무를 할 때는 시선이 너무 아래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며 “30분에서 1시간마다 가볍게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고 디스크 퇴행을 유발하는 흡연은 삼가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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