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서 한 가족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 4차 감염이 발생하자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행복도우미’로 활동하는 예천 주민 A 씨(48·여)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3일부터 기침 두통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A 씨의 직장 동료(50·여)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 씨의 남편(48)과 아들(19), 시어머니(76) 등 가족 3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들은 A 씨보다 앞선 지난달 27일부터 비염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같은 날 예천읍의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던 요양보호사 B 씨(64·여)도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의 남편(66)과 B 씨가 돌보던 여성(85)도 추가 감염됐다. 이와 별도로 A 씨 직장 동료의 지인 C 씨(51·여)도 확진됐다. 13일에는 C 씨의 남편(51)과 요양보호사 B 씨의 이웃 주민(81)이 추가 감염됐다.
10∼13일 A 씨의 아들과 관련해서 모두 7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10일 A 씨 아들의 친구 3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은 A 씨의 아들과 함께 동네 PC방과 주점을 찾았다. 11일 A 씨의 아들이 방문했던 주점의 종업원(42·여)이 추가 감염됐고 확진자인 A 씨 아들의 친구와 접촉한 지인(19·여)도 추가 감염됐다. 이 여성은 4차 감염에 해당된다. 12, 13일 A 씨 아들의 친구 2명이 추가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A 씨 가족과 접촉한 1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천군은 정부 방침과는 별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25일까지 연장한다. PC방, 주점 등의 운영 중단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여행을 함께 다녀온 부부 3쌍 중 5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 중 한 쌍이 여행을 떠나기 전 부동산 계약 문제로 접촉한 건물주가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경기 의정부시는 강원 고성 등의 여행을 함께 다녀온 D 씨(65)와 지인 부부 2쌍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D 씨는 13일, 지인 부부 2쌍은 9일과 10일 확진됐다. 다만 D 씨의 부인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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