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에 막걸리 권해…술 깨고 돌려보내
"기표 잘못했다" 투표용지 찢은 남성 체포
술 취해 다른 투표소 소동…소란금지 위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서울의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용지를 찢고, 엉뚱한 투표소를 찾아가 소란을 피우는 등의 소동이 이어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2252개소 투표소 중 일부에서 투표용지 훼손 및 소란행위가 발생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양천구에서는 오전 9시께 한 남성이 술에 취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유권자에게 막걸리를 권하며 소란을 피우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동한 경찰이 물을 권하며 계속 말을 시키니까 술이 깨서 집으로 돌려 보냈다”며 “형사 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창신3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오전 9시30분께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으로 40대 후반 A씨가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장을 잘못 찍어 화를 참지 못하고 투표용지를 찢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용산2가동 제1투표소에서는 술에 취해 투표용지를 훼손하고 선거사무원 1명을 폭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관악구에서도 비닐장갑 착용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우며 투표용지를 훼손한 40대 남성이 현행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성북구 종암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오전 7시50분께 술에 취해 엉뚱한 투표소를 찾아 와 투표를 저지하는 선거사무원들에게 “왜 여기서 못하게 하느냐”고 고성을 낸 유모(61)씨가 투표소에서 소란을 빚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해 112순찰차 등으로 매시간 연계 순찰 중”이라며 “남은 투표시간과 투표함 회송, 개표소 안전확보를 위한 경비 근무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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