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서 부활했다”…“TK 유일 무소속 당선 확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0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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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2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무소속 당선 확실시
지지자들 "홍준표를 대통령으로" 환호

제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6일 오전 2시 대구 수성구을 개표현황은 88.7%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38.8%(3만5942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36.3%(3만3491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 방송 3개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39.5%)에게 3.1% 뒤진 36.4%를 보여 낙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홍 후보는 개표결과 제21대 총선에서 이 후보에게 승리하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구조사 직후 지지자들 “탄식과 함께 사라져…”

방송 3개사의 제21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홍 후보의 승리를 당연시했던 지지자들이 탄식과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까지 홍 후보의 승리를 점쳤던 지지자들과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예상과 다른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결과가 맞는 거냐?”, “사전투표 결과도 있으니 기다려 보자”, “꼭 당선된다” 등의 말을 주고 받으며 TV 앞을 떠났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되자 지지다들의 얼굴에서는 다시 웃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실시간 개표소에서 들어 온 득표 수를 홍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큰 목소리로 알리기 시작했다.

TV로 중계되는 개표방송에서도 홍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TV 앞에 앉아 있던 지지자들도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은 다시 삼삼오오 선거사무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선거사무소를 가득 매운 지지자들은 “홍준표”, “홍준표를 대통령으로” 등을 외쳤다.

선거방송에서 홍 후보의 사진과 함께 ‘확실’이라는 단어가 뜨자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홍 후보의 이름을 더욱 크게 외쳤다.

한 지지자는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이제 보수가 다시 통합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안되는거야”

홍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한 원망섞인 말들이 쏟아졌다.

TV 개표방송에서 홍 후보에게 ‘당선 확실’이라고 나타나자 환호성과 함께 곳곳에서 황 대표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이 치러지기 전 무소속 출마자 영구 입당불허방침을 피력했다.

한 지지자는 “황교안 대표님 남에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말은 들은 주위에 있던 지지자들은 “옳소”, “잘한다” 등이라고 맞장구치며 박수를 쳤다.

황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지지자들의 황 대표를 향한 쓴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당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내 불찰이고 내 불민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국민여러분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길 바란다. 통합당에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지지자들은 “이제와서 후회하면 뭣하나?”, “인과응보”, “이제 미래통합당에서 황 대표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등이라고 꼬집었다.

한 지지자는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에 공천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 홍준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보수가 결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지지자들 환호 속 환한 웃음과 함께 등장”

개표방송에서 홍 후보의 모습과 함께 ‘확실’이라는 단어가 뜨자 자택에 머물고 있던 홍 후보가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시50분께 홍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를 대통령으로”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홍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며 악수를 한 뒤 맨 앞줄 가운데에 앉았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홍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손을 흔든 뒤 TV 앞 가운데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홍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TV 앞에 앉아 남은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잠시 후 홍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관외 투표가 안끝났기 때문에 지금은 할말이 없다”며 “개표가 다 끝나갈때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개표방송 시청을 멈추고 자리를 비웠다.

한편 제21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지역은 지난 제16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지역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207만1120명 중 136만6884명이 참여해 투표율 66%(오후 7시 기준)를 보였다. 경북에서는 228만2938명 중 151만6371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6.4%였다.

대구·경북의 투표율은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의 대구 54.8%와 경북 56.7%에 비교해 대구는 11.6%포인트가 높고 경북은 9.7%포인트 높았다.

대구·경북 모두 전국 투표율보다 높았으며 지난 제16대 총선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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