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홍준표 “황교안과는 손 안잡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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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실에 나와 자신의 입장 밝혀
"조속히 돌아가 당 정상화 하겠다"
"당 상황 절망적이지만 2022년 대권 가져올수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16일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나와 “우리가 참패한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미래통합당으로 조속히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수도권이 어려워지니 대구가 뭉쳤다”며 “대한민국과 대구시, 수성주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황 대표와 당 재건을 위해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당 대표를 2번했다. 현재 황 대표와 같이할 생각은 없다”며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또 “당의 상황은 현재 절망적이고 쉽지 않다”며 “대선은 새로운 평가다. 보수 우파의 이념과 정체성을 하나로 잡고 시작해야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다행인것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며 “이제 함부로 할 수 없다. 정치판에서 25년 경험으로 봤을 때 쪽수가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종예 전사들로만 구성하면 이길수 있다.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처지를 시험 결과 발표를 앞둔 수험생에 빗대며 초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시험 잘 쳤다고 생각을 해도 발표날이 다가오면 초조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이어 “수성을, 대구, 야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총선”이라며 “투표는 총알보다 무섭다”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말도 인용했다.

특히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게 됐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홍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다시 보수 대표 주자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홍 후보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방침에 따라 지역구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령에서 경남 양산을로 옮겼다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다.

또 탈당 뒤 “당선이 되면 통합당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공천 파동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당의 후광 없이 ‘인물’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후보와 유승민 의원 중 한명이 보수 대통합과 당 대건의 구심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패배하고 미래통합당도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함에 따라 ‘친박(親朴)으론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당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내 불찰이고 내 불민이다”고 말했다.

또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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