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종료를 이틀 앞두고 보건당국과 대구시가 기한을 연장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한 이후 엿새째 신규 환자가 한자릿수에 머물고 일주일만에 다시 신규확진자가 0명이 됐지만 그동안 집단감염이 일어난 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의 종사자 감염이 발생하고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이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보여 아직은 안심할 단계로 보기 어려워서다.
특히 경북 예천발(發) 확진자 수 급증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 1명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자 생활방역 전환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1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예천군에서 지난 9일 경로당 도우미인 40대 여성 1명이 확진된 이후 16일까지 8일간 31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229명의 14%에 달하는 수치다.
예천군의 경우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의 접촉자를 전수조사하면서 그가 30명에게 전파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성의 배우자와 아들, 직장동료 등 4명이 감염됐고 10일에는 아들의 친구 3명으로 확산됐다.
그 다음날에는 이 여성이 다녀간 목욕탕과 아들이 방문한 식당 종업원, 아들 친구의 지인까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에는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통해 3, 4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예천군 전체 확진자(36명)의 86%인 31명이 8일간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전날 수성구 만촌동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기관인 사랑나무의원에서 간병인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2명은 최근 발생한 확진자 1명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입원환자 1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가 온 만큼 지역사회 전파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생활방역 전환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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