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이어진 전남 나주 봉황면 만봉저수지 물고기 폐사가 10일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폐사 원인을 규명해줄 국과수 등의 검사결과는 여전히 나오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7일에도 저수지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는 1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 사체를 수거했다. 이날 수거한 분량만 마대포대 10개 분량으로 100㎏이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수거된 물고기 역시 붕어가 대다수였으며 몸길이 30∼40㎝ 크기의 초대형 붕어들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오늘 바람이 제방 쪽으로 불어 대부분 제방 쪽에서 폐사 물고기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만봉저수지 물고기 폐사가 이처럼 10여일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초 15일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국과수의 검사 결과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전화로 ‘농약이나 독극물에 의한 폐사는 아닌 듯하다’는 답변만 받았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 공문을 받아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시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폐사 원인검사 결과 역시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만봉저수지 물고기 폐사 원인을 놓고서는 엇갈리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저수지 상류 농경지에 뿌려진 강한 알칼리 성분의 ‘성토제’가 저수지에 유입돼 폐사를 가져왔다는 주장과, 저수지 인근 500m서 진행 중인 고속도로 터널공사 현장의 발파 때문이라는 주장, 여기에 이상저온 현상에 의한 집단폐사라는 여러 주장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일자 성토제를 매립했던 해당 폐기물처리업체는 일단 성토제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만봉2구 한철호 이장은 “성토제를 매립했던 업체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만봉저수지는 총 저수량 241만6000톤으로 하류 수혜 농경지 면적이 153㏊에 이르는 비교적 큰 저수지로 꼽힌다.
상류에 작은 농촌마을 서너곳이 자리하고 있을 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원인 모를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집중적으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견된 지난 7일부터 한국농어촌공사는 폐사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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