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KTX 매진됐다는데…‘황금연휴’=코로나 위기?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8일 08시 51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한편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오후 2시 현재 53%를 기록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한편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오후 2시 현재 53%를 기록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달말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서울 출발 일부 KTX 예약이 매진되는 등 귀성객과 여행객이 붐빌 조짐을 보여 지자체가 비상이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국회의원 선거 이후 잠복기를 고려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뇌관으로 떠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는 29일 저녁 Δ서울-부산 Δ서울-동대구 Δ서울-울산(통도사) Δ서울-창원중앙 Δ용산-여수EXPO Δ용산-전주 Δ용산-목포 등 많은 KTX노선이 매진됐거나 자유석, 입석+좌석 등으로 전환됐다.

특히 용산-여수EXPO, 서울-동대구, 서울-부산 노선은 29일 오후 6시 이후 KTX 열차의 특별석과 일반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이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해 고향에 다녀오려는 귀성객과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30일 석가탄신일로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다음달 1일, 4일 양일만 휴가를 낼 경우 최장 6일의 장기간 휴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KTX뿐만 아니라 봄철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 노선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16일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29일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제주 노선 증편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2회씩 운항한다. 부산~제주 노선은 이미 하루 3회에서 5회로 운항을 증편했다.

제주도 내방 관광객 수는 지난 1주일 사이 1만명 이상 늘었다. 따뜻한 봄철을 맞아 관광객 수가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16일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10만4953명으로 전주(3일~9일) 9만2666명 대비 1만2287명 늘었다.

지난달 말 자가격리자의 격리지침 준수를 어기고 무단이탈 후 제주여행에 나선 ‘강남 제주 모녀’ 사건이 있은 후 관광객 수가 주춤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로부터 시작된 눈에 띄지 않는 확진자들이 귀성 및 여행에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전국적 대유행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잠복기를 고려할 때 최소한 1주일, 적어도 2주일 정도는 방역적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4월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진다”며 “숫자는 적어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등 출입도 늘었다”며 “부활절과 총선 기간 중 급격히 증가한 사회적 접촉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당장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방심하는 일 없이 철저히 방역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부활절과 총선 기간 이후 바이러스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증상은 황금연휴기간과 딱 맞물린다. 이 기간 전국적 대이동으로 유행곡선이 안정화 단계로 들어선 지자체가 비상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느슨해졌는지 평가 중이다. 잠복기를 고려해봤을 때 적어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인 4월20일~5월15일 사이 확진자 수를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지역사회에 증상이 없는 확진환자들이 있을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재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북 모 지역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적한 것처럼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위협으로 돌아온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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