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아직 끝 아닌데…나들이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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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8일 19시 07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날씨를 즐기며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날씨를 즐기며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둔 주말, 한강과 유명 쇼핑몰에는 주말의 여유를 즐기러 나온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T 쇼핑몰은 점심 시간 직후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층마다 있는 카페, 상점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한 데 모여 즐거운 토요일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2~4층이 한눈에 보이는 1층에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 층을 오고 갔다. 따뜻한 날씨 탓인지 손에 외투를 걸치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출입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자는 건물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도 써붙여 있었지만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놀러왔다는 김모씨(41)는 “주말이라고 해도 사람이 이렇게 까지 많을 줄 몰랐다”며 “답답해서 마스크는 내리고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모씨(41)는 “아이들이 하도 답답해 해서 주말을 맞이해 잠시 놀러왔다”고 말했다.

쇼핑몰 내에 있는 대형서점도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진열대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책을 구경하고 있고 계산대 앞도 책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직원 A씨는 “이번주 방문객이 지난주보다 확연히 들었다”며 “지난주가 10명이었다면 오늘은 15명 정도(비율)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내용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달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확진추세를 고려해 오는 19일까지 재연장됐다.

정부는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도는 완화하되 기간은 연장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하루에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20명대를 유지하다가 18일 10명대로 떨어졌다.

여의도에 있는 I 쇼핑몰은 T 쇼핑몰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실내임에도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귀에 마스크를 걸거나 턱에 걸치고 쇼핑에 나섰다. 유모차에 태울 정도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는 가족들도 많았다.

친구와 함께 외출한 권모씨(30)는 “지난주와 비교해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아무래도 확진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 긴장감이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모씨(33)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순간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계속 긴장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한강공원에도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잔디밭에는 돗자리 수 백개가 깔려 있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여 모여 이야기꽃을 피었다. 보행로 주변에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다녔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온 대학생 B씨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놀러나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걱정되긴 하지만 만날 시간이 없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그는 “실내도 아니고 예외라서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모씨(15)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건강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강해서 쉽게 걸리지 않는다 생각한다. 우린 건강하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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