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8일만에 지역감염… 부산의료원 간호사-부친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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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대구 확진자 입원병동서 근무… 부산서 치료 의료진 감염 처음
고교 근무 부친, 부활절 예배 참석… 市, 병원-교회-학교 377명 격리
논산선 훈련병 3명 확진, 모두 신천지… 동기 153명 음성

부산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간호사와 아버지가 머물렀던 병원과 교회, 학교 등에서 최소 377명이 한꺼번에 격리에 들어갔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선 신천지 교인인 훈련병 3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 28일 만에 지역감염, 집단감염 우려도

부산시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25)와 북구에 사는 그의 아버지 B 씨(58)가 19일 확진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해외 입국자 등 외부 유입을 제외하고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건 28일 만이다.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A 씨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확진자 9명이 입원한 부산의료원 병동에서 근무하다가 확진됐다. 부산에서 확진자 치료 의료진이 감염된 건 처음이다. A 씨가 일하는 병동은 평소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100여 명이 순환 근무를 해왔다. 접촉자는 15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해당 병동을 부분적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157명 모두 2주간 병원 내 별도 공간에 격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의 외래진료와 건강검진센터 운영도 중단했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고교의 행정실에 근무하는 B 씨는 최근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해외 방문 이력은 없다고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B 씨가 일하던 고교에서 방역을 실시한 뒤 교직원 60명은 20일부터 자율적으로 격리에 들어가 재택 근무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가 격리다.

B 씨는 12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교인 146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교회 관계자를 포함해 160여 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최소 377명이 격리에 들어가면서 부산시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벌어질까 봐 긴장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병원에서 A 씨가 감염됐는지, 아버지가 먼저 지역에서 감염됐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정확한 감염원이나 동선은 역학조사 뒤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천지 훈련병들 연달아 확진

1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던 훈련병 3명도 16, 17일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확진 뒤 퇴소 조치됐다.

훈련소의 첫 번째 확진자인 C 씨는 경남 창원에서 거주하는 22세 남성이다. 입소 뒤 훈련소 지구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감염 판단이 어려운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이후 거주지역에 있는 마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고 16일 확진됐다.

2, 3번째 확진자들은 대구 거주자로 13일 대구병무청 버스를 타고 입소했다. 역시 훈련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뒤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3번째 확진자는 2월 24일 대구에서 확진됐던 이력이 있었다. 치료 뒤 완치 판정을 받고 입소했으나 다시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당국은 이들과 함께 입소했던 대구경북 지역 출신 훈련병 153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훈련소 관계자는 “확진된 3명은 신천지 교인임을 알고 처음부터 격리해 다른 훈련병들과 동선이나 생활공간이 겹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논산=이기진 기자
#코로나19#지역감염#부산의료원#논산 육군훈련소#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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