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방역 성적표 곧 나온다…한국 총선 세계의 귀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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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0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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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의 방역 성적표가 이번 주쯤에 나올 것으로 보요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경계감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라, 총선 방역 결과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 내달 5일까지 진행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확진자가 안정적이라면 한국의 총선 사례는 전 세계의 귀감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여 지나…총선 표면적으로는 큰 문제없어

20일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사전투표, 15일 본투표를 포함해 3일간 치러진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우리 국민은 약 3000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자가격리자 1만1151명이 포함돼 있다.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여 동안 전개해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가장 큰 규모의 인구이동이 이뤄진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방역적으로 위험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민이 잘 협조해 준 덕분에 선거를 잘 치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 이동량, 조용한 전파 등 방역적 위험요소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주 일일 확진자 규모가 50명대에서 10명 미만까지 줄어든 것도 1~2주 전 시행한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결과다.

이번주 일일 확진자 규모가 확산세로 돌아설 경우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결과”라며 “부활절과 투표(총선)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해외 유행 상황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지역사회 원인불명 집단 발생이 계속돼 경계해야 한다”며 “본인이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채 실내 환경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 위험이 존재하므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늘어난 국민 이동량 영향 미칠까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일일 확진자 규모가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야 총선 방역이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확진자 규모가 일일 50명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생할 경우 학원과 유흥시설 등 4대 시설 운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정부 방역대책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느슨해지는 상황이다. 방역에 영향을 미치는 국민 이동량은 코로나19 국내유입 첫주(1월9일~22일) 대비 4주차 때 38.1% 감소하던 것이 8주차(3월23일~29일)에는 28.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 이후에는 국민 이동량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연일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조용한 전파, 1월 초심을 언급한 정은경 본부장은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염자가 어디에 있을지, 무증상 및 경증 감염자가 밀접접촉으로 대규모 유행을 증폭시키지 않을지 늘 긴장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목욕탕과 PC방, 주점, 직장, 유치원 등 지역사회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으면 대부분이 감염되는 등 높은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확진자 약 30%는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고 아직까지는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염 위험성이 있었을 수 있어 향후 2주간은 그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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