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경 전북 고창군의 한 농로. 경운기를 몰던 A 씨(60)가 경운기와 함께 2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2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의식이 없었다. 응급처치를 받은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는데 신고가 좀더 빨랐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9년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3∼2018년 8528건의 농기계 관련 사고가 발생해 627명이 목숨을 잃어 한 해 평균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기계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많은 것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혼자 일을 하다 사고로 의식을 잃으면 신고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틱스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농기계에 무선근거리통신장치를 부착해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엔틱스가 개발한 ‘세이프티투오’는 농기계 사고 실시간 응급 알림 시스템이다. 지름 5cm크기의 센서를 농기계에 장착해 충돌이나 전복 사고가 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사고 사실을 알린다.
엔틱스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6개월간 경남 합천의 농기계 10여 대에 세이프티투오를 부착해 테스트를 했다. 실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실증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시험 테스트를 통해 사고 때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종진 엔틱스 대표는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른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을 실증한 세이프티투오가 농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