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0일) 초등학교 1~3학년 대상 3차 온라인 개학식을 끝으로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이 원격 수업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세계 각국도 홈스쿨링부터 원격 수업까지 각양각색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은 원격 교육 기반의 코로나19 대책을 채택 중이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이미 1월말부터 개학을 무기한 연기했다. 감염 발생이 없는 일부 지역은 개학 일정을 속속 발표 중이나 그 외 지역은 온라인 학습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고 수업 일수를 확보하고 있다.
5000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국가 클라우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중앙방송(CCTV)을 통해 초등교육 강의를 송출하고 있다. 산둥성과 쓰촨성 등 개학을 계속 연기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주말과 여름방학을 단축해 수업시간을 확보하고도 있다. 사실상 전 지역이 온라인 기반 ‘홈스쿨링’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다음달 4일까지 모든 교육기관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학습관리 시스템(LMS) 기반의 가정기반학습(HBL) 체제로 전환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가정이나 HBL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학생 대상으로만 학교에서 소규모 수업·돌봄을 실시 중이다. 또 이미 모든 초·중등학교의 2학기 중간고사는 취소됐다.
일본의 경우 안일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임시 휴고했으나 지역과 학교별 상황을 고려해 이달 1일부터 등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다 확진자 수가 하루 500~600명대에 이르는 등 사태가 커지가 14일부터 다시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주의 및 관심이 필요한 일부 학생의 경우에만 등교를 허락하고 있으며, 향후 실제 등교시에는 시차 통학과 분산등교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로 예정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대상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사망자만 약 2만명에 달하는 프랑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유·초·중·고·대학 모두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 국립원격교육센터의 ‘우리집 교실’을 통해 원격수업을 진행해 교육 공백을 해소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예정인 대학입학자격시험 ‘바칼로레아’는 이미 취소했다. 바칼로레아는 한국의 수능 격에 해당하는데 취소 대체 과제와 교내 학업성취도 평가 등으로 대체했다.
인근의 영국도 마찬가지다. 전국 유·초·중등 교육기관이 무기한 휴교한 데 이어 BBC 등 방송사와 연합해 디지털 교육자료를 제공 중이다. 여기에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GCSE)과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A 레벨(A Level) 시험도 모두 취소됐다.
진학을 위한 성적 산출은 이미 완료된 비(非)지필고사평가와 모의결과들을 활용해 7월말까지 성적 부여하며 등급 불만족시 추가적인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방침 마련을 추진 중이다.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미국은 지난달 14일, 다음달 2일 SAT 시험을 취소했고, 오는 6월6일 예정된 시험도 취소를 검토 중이다. 다음달 4~8일, 11~15일, 20~22일 예정된 AP 시험도 다음달 상황에 따라 집에서 볼 수 있도록 간소화된 시험이 준비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9일 고3·중3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중·고교 1~2학년, 초등 4~6학년에 이어 전날 초등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했다. 오프라인 개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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