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가 하우스 물관리해주니 수확량-품질 ‘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2일 03시 00분


정보통신기술이 농업의 대안이다
〈3〉자동 물-비료 공급 시스템

농업용품을 만드는 바이오라인 관계자와 농민이 무선관수제어 및 액비 관리 시스템을 설치한 하우스에서 토양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제공
농업용품을 만드는 바이오라인 관계자와 농민이 무선관수제어 및 액비 관리 시스템을 설치한 하우스에서 토양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제공
이병철 씨(58)는 충남 공주의 5950m²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로 21년째 오이를 키우는 이 씨는 수확량과 품질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고민이 깊다. 잎과 줄기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거나 손으로 만져본 뒤 물이나 비료를 주다 보니 균일화된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이 씨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도움으로 지난해 농업용품을 만드는 바이오라인의 ‘무선 관수 제어 및 액비관리시스템’을 테스트할 기회를 가졌다. 이 씨는 “이왕 설치한 것이니 한번 써보자는 심정으로 사용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며 “데이터에 의해 농사를 지으니 수확량도 늘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농가들에 시스템 설치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라인의 무선 관수 제어 및 액비관리시스템은 땅에 설치한 센서에서 수분의 양과 온도를 측정해 얻은 데이터를 컨트롤러에 입력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에 필요한 만큼 물이 공급된다. 물을 주기 위해 일일이 기계를 작동해야 했던 수고를 덜게 해주는 장치다.

하우스 밖에 비가 내려 공기 중 수분량이 많으면 공급량을 줄이고, 고온이 지속돼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 자동으로 공급량을 늘려준다. 작물이 성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게 장점이다. 땅의 수분량과 온도 측정에 사용되는 기존 센서들은 여러 개의 선이 연결돼 다루기가 쉽지 않다. 센서 하나로 하우스 안에서 수분량과 온도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노동력은 절감되고 생산량은 늘었다.

임정민 바이오라인 대표는 “작물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 관리인데 물과 비료 공급이 자동으로 이뤄져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농업기술실용화재단#바이오라인#무선 관수#액비관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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