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감염 막아라”…코로나 ‘장기화 국면’에 대비책 마련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2일 06시 17분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2020.4.13  © News1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둔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2020.4.13 © News1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보호가 성공적 방역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개월여간 의료 인력을 투입해 확산을 틀어막아 왔던 한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바이러스의 대유행 와중에도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한자릿수까지 끌어 내린 한국을 성공적 방역 모델로 지목해 왔다. 특히 한국이 의사와 의료진 보호에 매진해 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3일 ‘코로나19와의 전쟁: 한국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병원은 환자를 안전하게 검사·치료할 수 있도록 병원의 의사와 의료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의사와 의료진을 감염 위험에서 보호할 수 없다면 바이러스 통제 능력을 잃기 때문에 병원이 무력해지고, 결국 방역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때 한국의 반대 사례로 든 국가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미국이다. 보고서는 세 국가에서 “의사와 의료진이 마스크와 같은 필수 장비가 없이 일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의료인력 감염자 수는 전체 확진자 대비 2.4%(241명) 수준이었다.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약 10%, 스페인의 경우 15.5%에 이르고 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확진자 직업을 추적·조사한 결과 11%가 의료진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의료물자 부족으로 인해 의료진이 사비로 방역 용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국가들은 확진자 및 사망자 규모에서 순위권을 달리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79만29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페인이 20만210명, 이탈리아가 18만122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는 각각 4만2518명, 2만852명, 2만4114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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