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다. 입시도 예외는 아니다. 수험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적응조차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붙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대입의 시계가 여전히 돌고 있기에 불안감은 더할 것이다. 복잡하고 정리가 안 될 때는 단순하게 가야 하고 변수가 적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수험생들은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은 전형요소 중 하나이다. 전형요소는 대입 전형에 점수화되는 부분, 즉 학생 선발을 위해 변별하는 도구를 말한다. 학생부교과(내신),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대학별 고사(논술, 적성, 면접), 수능으로 분류된다.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이 요소들을 가지고 총점 기준을 만들어 합격과 불합격을 가린다. 대입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전형요소를 준비하는 것이다, 변수가 많은 올해, 가장 변수가 적은 전형요소가 바로 수능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울 수 있는 학교활동을 거의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개학을 한다고 해도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과거처럼 정상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아마 서류를 반영하는 전형에서는 2학년 2학기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참고할 것이다. 전형요소 중 학교생활기록부 채우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둘째, 논술이나 적성처럼 많은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보는 시험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백신이 나오지 않고, 외국의 상황이 언제든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10월 이전에 코로나 정국이 끝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논술, 적성 심지어 면접도 진행될 수 없다. 수시 전형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정시 이월 가능성도 있다. 실질 정시 비율이 60% 이상이 될 확률이 있다는 말이다. 대학별 고사도 변수가 너무 크다.
셋째, 금년도 입시는 수능 응시인원이 역대급으로 적은 탓에 1, 2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상위권 이상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학들이 제시하는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수능 1, 2등급을 받은 학생은 수시에서, 그것도 중상위권 대학 수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준비는 내신 및 학교활동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안 된다. 그래서 자기만의 시간표와 계획표 속에 수능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장기전이다. 12월까지 7∼8개월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한다. 주중에 내신 공부를 하고 주말에 수능 공부를 몰아서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올해는 가정 학습이 많고 길에 버리는 시간이 적은 만큼 매일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를 일정한 비중으로 공부할 것을 적극 권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