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 광고사 공채로 입사한 ‘늦깎이’ 신입 A 씨(33)는 입사 동기들도 대부분 20대 후반부터 30세 안팎이어서 나이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영어 성적을 높이기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했고, 중견 회사 인사팀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퇴사한 뒤 광고회사 입사를 위해 스터디도 1년간 거쳤다.
A 씨처럼 30대에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 나이 평균이 30대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2일 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8년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25.1세였으나 2018년 기준 30.9세로 5.8세가량 껑충 뛰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면 6세가량이나 입사 나이가 높아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대졸 신입 평균 입사 나이 27.3세와 비교해도 10년 만에 3.6세나 입사 연령이 더 높아졌다. 인크루트는 1998년 당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자사 포털 등록 입사자 3만7000명 통계, 2018년 상장사 571곳 대상 상반기 대졸 신입 직원 연령 분석 등을 종합해 연도별 평균 입사 나이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구직자와 인사 담당자 모두 30대 신입도 늦은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달 인크루트가 구직자 706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 취업 나이 상한선을 물었더니 남성은 32.5세, 여성은 30.6세라고 대답했다. 평균으로 치면 31세까진 신입으로 입사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크루트가 2016년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했을 때 남자는 평균 32.3세, 여자는 평균 30.1세라고 밝힌 것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이 많아지고,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증 등 스펙도 많아지면서 준비기간이 전체적으로 길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크루트 측은 “취업 이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다시 취업하는 사례들도 늘면서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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