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3일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는 한, 또 불가능한 일이지만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SAR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와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 감염 또는 증상 전에 전파되기 시작하는 점, 또 상대적으로 높은 전파력, 더군다나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백신은 물론이며 효과적인 치료제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낮은 치명률과 상대적으로는 높은 기초재생산지수는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골고루 갖췄다”며 “언젠가는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언제든 우리가 방심하고 소홀히 하면 비록 하절기라 하더라도 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초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기초재생산지수가 1이면 환자 1명이 다른 환자 1명에게 옮길 정도의 전파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평균 2.5~3 정도의 기초재생산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기초재생산지수를 2.5로 봤을 땐 대개 지역사회의 60% 인구에게 확실한 방어력이 있고 지속기간이 긴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유행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예측했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병에 걸려 면역이 생기면, 감염증의 진행과 전파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WHO의 사무총장이 ‘네덜란드의 경우는 인구가 약 1700만 명이고 환자가 3만 명 가까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헌혈자를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했을 때 약 3%에서만 항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표본으로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분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지역사회에서 항체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활방역 이행 △의료체계 점검 △연구·개발 총력 등도 이어질 전망이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백신도 필요하며, 방역물품 기기 분과위원회 참석한 의료·각계 전문가들이 중환자실 중심의 의료체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안전성·공공성·합리성을 근거로 각종 규제를 개편하고 일선 의견을 바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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