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건강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가 추가된 데 이어 이번엔 ‘비만’이 언급됐다. 코로나19가 기존 건강 관련 ‘알면서도 할 수 없던’ 숙제를 풀어줄지 주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23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비만’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흡연 그리고 비만이 코로나19의 고위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간 방역당국은 65살 이상 노인과 기저 질환자, 임산부, 흡연자, 고도 비만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두고 있었는데 이날 비만 언급은 ‘고도’를 빼고 그 수준을 확대해 주목된다.
권 부본부장은 “비만일 경우 면역체계 저하와 함께 호흡기 관련 우려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에서 예후가 나쁘다는 사례를 보고받았다”며 “중증환자 중 비만이 다수였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재유행을 대비해 비건강 요인에 대해 개선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4일 기존 고령자, 기저 질환자와 같은 수준으로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했다. 흡연자의 경우 폐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비만은 흡연과 더불어 그간 일반적인 건강을 논의할 때 항상 등장하던 ‘만인의 숙제’였던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백신과 효과적인 치료제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매우 크고 언제든 방심하고 소홀하다면 하절기에도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단순히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에 기대기보다 삶의 패턴과 관련된 그간의 고민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능동적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금연하시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시는 등 건강 생활에 신경 쓰고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동량이 줄면서 온라인상에서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긴 가운데 이날 ‘비만’ 언급은 ‘홈트(홈트레이닝)’ 인구가 늘어나는 등 운동 문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체중 조절, 금연에 더해 필수 예방접종,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는 기침 예절 습관화, 암을 포함한 각종 검진, 건강검진을 제때 꼭 받으라고 권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이겨내지 못할 감염병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생활 방역과 더불어 각자의 건강생활로 코로나19의 또 다른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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