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판매자’ 잡아보니 또 공익…약 2만건 유통 적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4일 06시 29분


아동·성착취물 판매자 구속…사진·영상 1TB
다크웹→메신저 거래…가상화폐 매개 거래
구매자 수사 진행 중…"41개 다크웹 감시 중"

경찰이 다크웹과 보안성이 강한 해외 메신저 ‘위커’를 연계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관련자를 구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커를 통한 성착취물 유통 사례가 적발돼 사법 처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다크웹과 위커 등을 경로로 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통과 관련해 사회복무요원 최모(23)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이달 15일 다크웹, 텔레그램 메신저와 위커 등을 경로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소지한 성착취물 등 분량은 사진과 영상을 합해 1테라바이트(TB) 분량으로 약 1만9000건에 달한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가 다크웹 사이트에 성착취물 관련 판매글을 게시해 구매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했다. 광고성 게시물을 보고 구매자가 접근하면 위커 등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면서 성착취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거래는 메신저상에서 성착취물이 저장된 클라우드 링크를 보내주는 수법으로 진행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성착취물을 매개로 한 거래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 여죄를 수사하면서 성착취물 유통으로 챙긴 수익을 산정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기업과 가상통화 거래소 등을 통해 성착취물 구매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다변화된 성착취물 유통 경로를 추적하면서 다크웹과 위커를 통한 이번 거래를 적발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3월 기술지원팀을 설치해 보안 메신저 특성과 기능을 분석하면서 추적,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보안 메신저 위커를 매개로 한 성착취물 유통 거래에 대한 사법 처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커 관련 수사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서 책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다른 보안 메신저 등을 경로로 한 유사 유통 사례를 추적하면서 피해 구제 등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지방청 사이버테러 수사팀을 투입해 41개 다크웹 사이트를 비롯한 유통 경로를 집중 감시 중”이라며 “생산·유포는 물론 가담·방조자도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출범하고 성착취물 유통 경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경찰이 검거한 디지털 성범죄 사범은 340명이며 이 가운데 51명이 구속된 것으로 집계된다.

피의자 연령별로는 10대 106명, 20대 142명, 30대 72명, 40대 14명 , 50대 이상 6명으로 분류된다. 특정된 피해자는 165명으로 10대 81명, 20대 63명, 30대 17명, 40대 3명, 50대 이상 1명 등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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