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돌연 취소…28만 수험생 ‘혼란’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4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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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시험이 열린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업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용접기능사 시험을 보고 있다. 이날 전국 21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제1회 기능사 실기시험과 제67회 기능장 필기시험에는 총 2만5245명이 응시했다. 2020.4.5/뉴스1 © News1
국가기술자격시험이 열린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업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용접기능사 시험을 보고 있다. 이날 전국 21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제1회 기능사 실기시험과 제67회 기능장 필기시험에는 총 2만5245명이 응시했다. 2020.4.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주요 자격시험 및 어학시점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는 가운데, 시험을 1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돌연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수험생들의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25일 예정된 제1회 기사·산업기사·서비스 필기시험이 실시 5일전인 지난 20일 연기됐다. 해당 시험은 오는 6월 두차례로 나뉘어 시행된다.

기사·산업기사·서비스 필기시험에는 약 28만명의 수험생이 갑작스러운 연기 소식에 혼란을 겪었다. 국가기술자격시험 특성상 은퇴 후 미래설계, 취업 등의 문제와 겹쳐 불만이 가중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취업·생계를 위해 오래 준비해 온 수험생을 위해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사·산업기사·서비스 필기시험은 약 28만명이라는 대규모 수험생이 응시함에 따라 수험생 간 적정 거리가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2∼3시간 시험을 치를 경우 현실적인 방역의 어려움과 함께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경우 감염병의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한 차례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다음달 5일까지 연장된 상황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시험이 임박해서야 뒤늦은 공지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환불을 원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시험으로 자동 연기되는 것이 아닌, 수험생 전원이 ‘환불→신규접수’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 등 불편함이 발생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차기 시험에 우선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국가 자격증 시험정보 포털사이트 ‘큐넷’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우선 응시권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는 등 어느 자료를 신뢰해야 하는지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 12일 예정된 유통관리사 시험을 3일 앞두고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연기 문의에도 시험을 강행하겠다던 기조를 뒤집은 것이라 수험생으로부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사혁신처 또한 국가직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필기시험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연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러한 돌연 시험 취소·연기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떠한 시험이든 최소 일주일 전 공지가 아니면 강행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시험 연기에 따른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지 않는 수험생들은 연기된 시험일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수험생들이 원서를 직접 취소하고 재신청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잇따라 시험이 취소돼 유효기간 만기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한 공인어학시험의 경우 고용노동부가 경제단체와 기업에 어학성적 제출 기한 연기, 유효기간 연장 인정 등의 요청을 담은 공문을 지난 21일 발송했다.

어학성적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에서 최소 점수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필수 성적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시험이 줄줄이 취소되자 ‘2년’ 유효기간이 지난 취준생들이 속출하며 유효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제출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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