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진 시계추…차기 부산시장 선거 ‘혼란’ 속으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4일 07시 11분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일보 지방선거 보도자문단 초청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5.15/뉴스1 © News1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일보 지방선거 보도자문단 초청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5.15/뉴스1 © News1
오거돈 부산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부산시장 선거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장 차기 부산시장 선거가 2년 뒤 지방선거가 아닌 1년 뒤 보궐선거로 다가오면서 유력 인사들은 바빠졌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군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부산에서는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다양한 인물이 거론됐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PK지역 내 유일한 중진(3선)인 김영춘 의원(부산진갑)을 비롯해 초선의 박재호 의원(남구을), 최인호 의원(사하갑), 전재수 의원(북강서갑) 등이 후보로 꼽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전략공천을 받은 서병수 부산진갑 후보를 비롯해 수석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사하을),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복 의원(동래)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 전망은 총선 이후 뒤바뀌었다. 전국 선거와 달리 부산에서는 통합당이 ‘압승’하면서 통합당 후보군은 많아진 반면, 민주당은 후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민주당의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김영춘 후보가 낙선하며 치명타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의 대결에서 패배하면서 당장 부산시장 도전이 쉽지 않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등 3명의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역구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 지역구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민주당 인사 가운데 부산시장 도전에 쉽게 나설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분석과 함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등 새로운 인물이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를 극복하고 지역 맹주를 되찾은 통합당은 후보군이 계속해서 늘었다. 김영춘 후보를 누르고 5선에 성공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당장 유력 후보로 꼽혔다.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물론, 이어 3선에 성공하며 중진반열에 오른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이헌승 등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실제 장제원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부산시장 도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사퇴로 1년 뒤 보궐선거가 결정되면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의 명단도 급속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1년 만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부산시장에 출마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PK내 민주당 유일한 중진이란 상징성에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하며 여권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로 꼽힌다.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인 만큼 해수부 장관 이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원외 인사로 당장 출마에 부담이 없다는 점 역시 유력후보로 꼽는 이유다.

통합당에서는 여전히 서병수 전 시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전략공천을 받은 부산진갑을 뒤로 하고 출마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다른 후보군 역시 같은 이유로 부산시장 도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금정)이 급속도로 거론되고 있다. 3선 의원에 49세의 젊은 축에 속하는 그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부산시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등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한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 역시 차기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선 당 소속의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여론이 부담스럽다.

통합당 입장에선 부산지역 총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호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 지역 내 분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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