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학평’ 난이도 어땠나…학원가 “수학 어려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4일 17시 08분


국어 분석 엇갈리나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평가
영어 수능보다 쉬웠으나 전년 학평보단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집에서 풀어보는 형태로 실시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 대해 학원가에서는 수학이 전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월 학평보다 어려웠다고 평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4일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에 대해 “전년도 학평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시간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능 범위가 아닌 수II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적분 문항인 30번 문제를 ‘킬러문항’으로 꼽았다.

그 외 범위에서는 28번(삼각함수), 정수격자를 이용해야 풀 수 있는 29번(수열)을 어려운 문제로 골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역시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려웠다”며 “킬러문항은 유사한 난이도로, 그 밖의 4점 난이도 문항도 어려운 문항으로 출제돼 시간확보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풀게되는 수학 나형의 경우 전년도 3월 학평보다는 쉬웠으나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년 3월 학평과 비교해 비슷했고, 킬러문항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렵다”며 “21번, 30번 문항이 수학II의 미분과 적분에서 출제돼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어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0.03%에 그쳤던 전년도 학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만큼 어렵지만 수능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등 분석이 엇갈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었던 전년도 3월 학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험”이라며 “전년도 수능과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독서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며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단절, EBS 미연계로 성적대별 체감 난이도 격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입시업체들은 소득한계효용곡선의 이해와 적용을 출제한 18번, 통증신호의 전달과 진통 효과를 지문으로 낸 34번 문항을 공통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영어의 경우 분석이 엇갈렸지만 빈칸추론 문제인 34번을 고난이도 문제로 꼽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문장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포함됐다”며 “전년 3월 학평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짚었다.

반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낮았다”며 “어휘 난이도가 높지 않은 지문을 선별해 문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34번 문제를 두고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문의 내용과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문장의 정확한 해석과 글의 논리 구조를 심도 있게 이해해야 풀 수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학평은 원격으로 진행되지만 교육당국은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시험 시간표를 정해서 응시하도록 권하고 있다.

탐구영역인 통합사회는 오후 4시부터 4시30분까지, 통합과학은 오후 4시32분부터 5시02분까지다. 답안과 해설지는 EBSi와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6시 공개될 예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집콕 학평’이라는 점을 이용해 인터넷을 활용해 시험시간에 유출된 답안지를 검색하거나 ‘오픈북 시험’처럼 문제를 검색해 푸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권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시험 방식, 시간 모두 수능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수능 리허설’ 역할을 한다”며 “당일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김 소장은 “통상의 3월 학평은 최신 수능 트렌드가 집약된 시험”이라며 “수능 이후 처음 치르는 고3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6월, 9월 모의평가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인 만큼 문제 분석과 오답정리는 필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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