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사태’ 핵심 이종필 구속영장 청구…특경법위반 혐의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4일 23시 08분


1조6000억원 규모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가지난 3월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3.28/뉴스1 © News1
1조6000억원 규모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가지난 3월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0.3.28/뉴스1 © News1
검찰이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 환매중단 사태’ 핵심 용의자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이 전 부사장과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 심모씨를 각각 특경법위반(수재등)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라임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상장사 리드 투자의 대가로 리드 실사주로부터 명품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부터 이 전 부사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사장은 전날 밤 11시쯤 경찰에 체포된 이후 서울남부지검에 인계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밤을 보냈다.

이 전 부사장은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라임사태의 핵심 용의자인 만큼, 검찰도 이날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이번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무역금융펀드를 설계한 이 전 사장이 펀드 판매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추정된다. 또 펀드 부실을 언제 인지했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도 조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를 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 5개월만에 체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리드의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기일에서도 이 전 부사장이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재판부는 박모 전 리드 부회장에 대해 “리드에 라임의 자금을 투자받는 대가로 이 전 부사장에게 명품 가방과 시계를 교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구속된 금융감독원 출신 전 청와대 행정관 김모씨와의 연관성도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씨가 동향 친구이자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로 ‘라임 전주’ 역할을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 만큼, 정관계 로비 수사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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