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일부 치료 후보물질 조금 실망스러워…거리두기 적극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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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5일 16시 04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기대하는 일부 후보물질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쓰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앞으로 뾰족한 치료효과를 내는 약물이 나올 때까지 방심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개발이 녹록한 상황이 전혀 아니”라며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고 전문가들조차도 회복기 혈장과 일부 후보치료제에 대해 부작용을 지적하는 등 방역당국으로서 조금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더 구체적으로 “최근 해외의 경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라든지 일부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부작용 등이 발표된 바 있고, 현재까지 효과적이거나 치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약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최근 효과가 낮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서 진행한 임상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를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158명과 위약을 투여한 79명간 비교에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WHO가 실수로 온라인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게재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길리어드는 임상 대상자가 적어 연구가 조기에 종료된 것인 만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길리어드는 별도의 ‘렘데시비르’ 임상을 수 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아 주목됐던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미국 내 한 임상시험(후향적 연구)에서 약효를 입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진행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군은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논문공개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지난 16일(현지시간)에 접수돼 21일 공개됐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현재 여러 임상이 별도로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나 백신 등의 조기 확보 상황이 빨리 오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부탁한다”며 “(확진자 수가) 비록 몇 건에 불과하다고 해도 빙산의 일각일 수 있어, 철저한 신고와 의심시 검사 진행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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