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대男, 주점-횟집 등 방문… 당국, 밀접 접촉자 123명 파악
당일 클럽 찾았던 127명 연락 안돼… 명지병원 격리병동 간호사2명 확진
군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과 주점 등을 다녀간 대구 출신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다녀간 클럽에는 방문일 당시 500명 이상이 몰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19)는 대구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에 도착했다. A 씨는 오후 11시 40분경 부산진구의 한 주점을 찾은 뒤 다음 날 오전 2시경 인근 클럽을 방문해 1시간 40여 분 머물렀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횟집을 찾았고 이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A 씨는 20일부터 두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이날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 하지만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부산에서 밀접 접촉한 이들은 클럽 107명, 주점 6명, 횟집 7명, 숙소 3명 등 12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가 다녀간 클럽에선 출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고객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이 같은 날 클럽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8명과는 연락이 닿았고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고객 81명과 종업원 26명 등 107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클럽 방문자의 20%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클럽의 특성상 밀접 접촉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같은 시간대 방문한 이들을 찾아 모두 자가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27명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방역지침을 어겨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흥시설에 대해 구상권 청구 검토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던 20, 30대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명지병원 간호사 B 씨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근무지를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명지병원은 격리병동 의료진과 미화원 등 44명을 검사했고 B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다른 간호사 1명도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논현로 안다즈서울강남호텔 직원 C 씨(25·여)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호텔이 29일까지 폐쇄 조치됐다고 밝혔다. C 씨는 인후통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았고 24일 모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경기 하남시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가 먼저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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