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출씨가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사투속 희망 놓지 않았더니 회복… 이번에도 의료진 믿고 버텨낼 것”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윤광출 씨(87·대구)가 투병 중 자주 했던 말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자신과 가족에게 거듭 다짐한 것이다.
처음 윤 씨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건 2월 22일. 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할 때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했지만 고령이라 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지역에 중증환자가 많아 병상마저 부족했다. 다행히 3월 6일 전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해 이달 3일 퇴원했다. 국내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이 24%에 육박하는 걸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환자 800여 명을 치료한 이지연 대구동산병원 교수(감염관리실장)에게도 윤 씨는 특별한 환자다. 이달 초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회복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 교수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1월 20일 첫 환자 발생으로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26일 누적 확진자는 1만728명, 완치율은 81.3%다. 그러나 재양성도 263명까지 늘어나 안심할 수 없다. 윤 씨도 재양성 판정을 받고 21일 다시 입원했다. 다행히 증세는 심하지 않다. 윤 씨 가족은 “처음 입원할 때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다”며 “이번에도 의료진을 믿으며 끝까지 이겨내겠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큰 고비를 넘긴 만큼 꼭 이겨내실 것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