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불가 좌석인데 함부로 옮겨 앉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7일 03시 00분


NO 마스크 대화-앞좌석 발올리기… 민폐 관객에 ‘거리 두기’ 무색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재상영하는 영화 ‘라라랜드’를 보기 위해 25일 관객들이 한 줄씩 띄어서 앉아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재상영하는 영화 ‘라라랜드’를 보기 위해 25일 관객들이 한 줄씩 띄어서 앉아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주디’를 본 주부 국모 씨(58)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영화관이 ‘띄어 앉기’ 캠페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여 만에 극장을 찾았는데 예매 불가 좌석인 국 씨의 앞좌석에 커플이 앉아 있었고, 영화가 시작하자 한두 명씩 예매 불가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 씨는 “상영 중 자리를 이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제지하는 직원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옆 칸 또는 좌석 한 줄을 통째로 비우는 시스템을 도입하자 ‘관크’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크’란 관객과 ‘크리티컬(critical·비난하는)’을 합친 단어로, 영화 관람을 할 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의미한다. 휴대전화를 꺼내 불빛이 새어 나오게 하거나 앞좌석을 발로 차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에도 최근 ‘관크’를 당했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온다.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에는 이달 19일 ‘분명 제가 앉는 줄에 예매자가 한 명도 없는 걸 보고 들어갔는데 떡하니 두 명이 앉아있었다. 자리 주인이냐 물으니 바로 옆으로 옮겼다’며 ‘마스크 안 쓰고 대화하고, 앞좌석에 발 올리고…. 직원을 부를까 했는데 직원도 없겠다 싶었다’고 적었다. 한 누리꾼도 ‘떨어져 앉아야 한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건 영화관에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CGV 측은 “직원이 관객에게 예매한 좌석에 앉으라고 일일이 강제하기 어렵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 달 5일로 연장되면서 ‘띄어 앉기’ 캠페인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에 동참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코로나19#영화관#띄어 앉기#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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