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특수학교 계획 8년만에 첫삽 뜬다…동진학교 “2024년 개교”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7일 10시 12분


학교 하나 짓는데 12년…개교 2022년→2024년
2012년 첫 계획 수립 후 부지·복합화시설 협의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18학급 111명 규모로
구청 90억원 투자로 지역주민 수영장 등 설치

서울시교육청과 중랑구청이 공립 특수학교인 동진학교 설립 부지와 교내 복합화시설에 합의를 하고 개교 시점을 2024년 9월로 정했다. 양측이 첫 계획을 세운지 8년만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동진학교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중랑구 일대에는 장애학생을 교육하는 특수학교가 현재 한 곳도 없다. 시교육청과 중랑구는 지난 2012년 계획을 처음 세우고 부지를 물색해 왔다. 그러나 부지 소유자와 인근 주민 반대로 개교일은 당초 2017년 3월에서 2020년 3월, 2021년 3월 등으로 미뤄져 왔다.

양측은 올해 초에서야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를 학교 부지로 정했으나, 주민 복지시설을 학교 내에 함께 갖추는 이른바 복합화시설 종류와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시교육청과 중랑구는 긴 논의 끝에 동진학교 내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는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 평생교육센터, 체육관을 연면적 3550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복합화시설 건축비 총 150억원 가운데 60%인 90억원은 중랑구가 대응투자하기로 정하고 협약을 맺었다.

복합화시설 건축비를 포함한 동진학교 설립 사업비는 총 691억원이다. 학교 총 연면적은 1만2000제곱미터 규모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설치된다. 지적장애 학생의 연령별, 단계별 교육을 운영하게 된다. 총 18학급 111명 규모다.

양측은 오는 2024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정했다. 특수학교 하나를 세우겠다고 처음 계획을 잡은 2012년부터 무려 12년이나 걸리게 된 셈이다.

학교를 세우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장애학생을 기르는 특수학교의 경우는 유독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서초구 나래학교를 개교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17년만에 새로 문을 연 특수학교였다.

지난 2017년 9월 특수학교 설립 공청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는 사건으로 알려진 강서구 서진학교도 마찬가지다. 당초 2019년 3월 개교 예정이었지만 민원 등으로 개교 시점이 수 차례 미뤄졌다. 계획이 세워진지 6년만인 올해 3월에야 개교했다.

중랑구에 동진학교가 들어서도 장애학생 교육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동대문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등 7개 자치구에 현재 특수학교가 없다.

시교육청 측은 “2019년, 2020년은 특수학교 설립의 도약기를 마련한 시기”라며 “성과를 단절없이 이어나가고 2024년 9월 동진학교 설립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달 13일 교육환경보호위원회를 열고 동진학교 설립 부지에 대한 교육환경평가를 승인해 설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설립 타당성 조사, 교육부 투자심사를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2022년 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랑구 또한 인근 강가에서 학교 부지로 통하는 묵동천 교량을 만드는 데 23억원을 투입해 지원한다. 향후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동진학교를 세우는 데 차질이 없도록 돕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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