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이 27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공판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0.4.27 /뉴스1 © News1
27일 재판 출석을 위해 광주지법에 도착한 전두환씨(89)가 당초 알려진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도착하면서 큰 소란없이 법원건물에 들어섰다.
전씨는 이날 낮 12시 19분 경호차량과 수행원 등과 함께 차량 3대로 광주지법에 도착했다.
5월 단체와 각종 시민들은 전씨가 법원 정문으로 들어설 것으로 알고 항의 피켓을 들고 오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 또한 광주지법 정문 좌우로 길게 경호 라인을 형성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재판인 전씨는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빠른 오후 12시19쯤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섰다. 당시 후문에는 경찰력만 대기하고 있었을 뿐, 5월 단체와 시민들은 모두 정문에 몰려 있었다.
이로 인해 별 다른 저항없이 법원에 도착했으며,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마스크를 쓴 채 법원 건물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려 이동 중 “죄를 저지르고도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사죄하지 않으실 겁니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씨 내외에 법원으로 들어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은 법원앞에서 “전두환 사죄하라”는 구호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전두환이 벌써 지나갔냐”고 허탈해 하며 “재판 끝나고 나올 때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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