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년생에 “섹시·속옷 예뻐요”한 담임 교사…교육청 “경찰 신고”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27일 16시 19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은 남자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울산교육청이 관련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다. 또 교육청은 특별조사단을 꾸려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27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최근 울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논란은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성 글이 올라오면서 확산했다. 사건을 인지한 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관련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조사단을 꾸렸다”며 “경찰과 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로 글을 올린 A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다. A 씨는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자녀의 담임 선생님인 B 씨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담임 선생님인 B 씨가 학생들의 자기소개 게시물에 부적절한 피드백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가 증거로 제시한 대화방 캡처 이미지에 따르면, B 씨는 학생들의 자기소개 게시물에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등의 댓글을 달았다.

B 씨는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A 씨는 B 씨의 댓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관련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이에 대해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B 씨가 입학식도 하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해 나름대로 뜻깊은 준비를 하면서,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B 씨가) 자칫 외모 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외모나 신체적인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B 씨는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팬티를 직접 빨라는 숙제를 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라고도 했다.

B 씨는 과제를 낸 이유에 대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B 씨는 학생들의 과제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예뻐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A 씨는 “교육청에 신고해서 반성한다는 답변도 받았는데, 댓글을 전혀 지우지도 않더니 또 이러기에 글을 올렸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A 씨가 올린 캡처 이미지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삭제된 상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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