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3·중3 대상 등교 개학 우선 추진키로…5월 중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7일 17시 36분


등교개학에 대비해 책상 간격을 띄우고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한 초등학교 교실./뉴스1 © News1
등교개학에 대비해 책상 간격을 띄우고 책상마다 가림막을 설치한 초등학교 교실./뉴스1 © News1
정부가 고3, 중3 수험생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학년별 순차 개학을 시행하려는 것이다. 등교 개학 날짜는 이르면 다음달 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등교개학 날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5월 중순부터 수험생 등교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수험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며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교육계에서 나온 ‘초중고 단계적 등교 개학’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학생 밀집을 피하기 위해 순차 개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수험생인 고3과 중3 학생의 우선 개학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부는 급식 제공 없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거나, 학년별로 주 2, 3회만 학교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 간 최대한 거리유지를 하기 위한 방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상당수 교육계 인사들이 이 방안에 찬성한다.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은 반면 등교 시기는 유동적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 전에 등교 개학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5월 3일이나 4일에는 (등교 개학 일정 등) 다음 단계를 위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시작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발표 뒤에 통상 1주일 정도 현장의 준비시간을 줬다. 만약 5월 3일 등교 일정이 발표된다면 5월 11일이 등교가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이 된다. 교육부 측은 “학교의 방역물품 준비가 모두 끝난 시점이라 결정만 되면 (등교가) 바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을 총괄하는 중대본은 등교개학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등교 개학을 할지 말지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고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등교 개학’ 의견 청취 시작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27일부터 1주일 동안 현장 교사와 학부모 의견을 듣는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3월 말에도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물은 뒤 “국민 다수가 개학 연기를 원한다”며 등교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교육부 내부에서는 최근엔 ‘등교 찬성’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이후 27일까지 9일 연속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10명 안팎에 머무를 정도로 줄어든 환자 수가 첫 번째 요인이다.

이는 당초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 등교기준으로 밝힌 ‘신규 환자 50명 이내 일주일 이상 지속’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방학 이후 계속된 등교 중단에 학생, 학부모의 ‘피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교육계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전언이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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