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팬티 빨고 인증 사진 올리기를 과제로 내주고 여학생들에게 ‘섹시한’,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평가를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학부모가 외부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 교사는 “교사에게 불만이 있으면 직접 얘기할 것이지. 주변에 사람도 없었을 엄마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경력 20년 이상의 남자 교사다. 그는 지난달 자신이 담임을 맡은 1학년 신입생들에게 자기소개글과 사진을 학급 온라인 밴드에 올리게 했다. A씨는 각 게시물에 ‘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 ‘우리 반에 미인이 많아서 남학생들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외모 평가와 성적 편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에 대해 한 학부모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신고를 넘겨받은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A교사에게 주의조치를 했으며, “해당 교사는 칭찬의 의미로 외모에 대한 표현을 달았다고 한다. 앞으로 외모 관련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교사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24일에 효행 숙제라는 명목으로 팬티를 빨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과제를 내준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은 온라인 개학을 EBS 시청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과 무관한 개인적인 과제였다. 이 교사는 팬티 빠는 사진을 찍어 올린 여학생들 게시물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A 교사는 지난해에도 담임을 맡은 2학년 학생들에게 같은 과제를 내준 뒤 사진을 편집해 무단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 소개 글에는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표현이 담겼다.
이 사안은 한 학부모가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A 교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섹시하다는 것이 반드시 성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그저 귀엽고 예쁘다는 의미”라며 “효행을 연습하는 차원에서 내 준 숙제”라고 해명했다. 평소 개인 SNS 등에 변태교사라고 자칭하는 그는 “한국사회에서 변태라는 단어가 오염됐다. 나는 모습을 바꾼다는 좋은 의미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은 특별조사단 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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