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복 ‘산 넘어 산’…방대본 “치료제 나와도 내성 온다”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8일 15시 15분


© 뉴스1
© 뉴스1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재차 강조했다.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신종 바이러스인 탓에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근거가 없고,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언젠가 내성이 생겨 재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현재 상황을 비유해 표현하자면 아직 첫 번째 산을 넘기도 전”이라면서 “연달아 다른 산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항체 형성과 집단 면역에 대한 근거가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항체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항하는 항체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항체가 조사를 통해서 면역과 관련한 조사도 준비하고 있지만 높은 항체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설령 항체가가 높게 나온다고 해도 이를 집단면역이 형성돼서 방어력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아직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항체가는 특정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의 역가로 항체의 양을 뜻하는 단위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같은 항체가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항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장기적 전국민 또는 표본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앞으로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당 약물에 내성을 갖는 변이를 보여 언젠가 다시 폭발적으로 유행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모든 바이러스는 약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일정시간 후에 변이를 나타내고 더이상 약효가 듣지 않을 수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여러 가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서 치료제가 발굴되거나 개발된다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이 치료제가 대량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언젠가는 약제 내성도 등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조기에 신고하고 철저하게 추적조사를 계속해야 한다”며 “결국 백신이 개발돼 지역사회의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이런 노력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