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바닷가에 위치한 장생포초등학교는 전교생 27명 뿐인 ‘도심 속 작은 학교’다. 장생포초는 온라인개학에 맞춰 1·2학년을 포함한 전교생에게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작은 학교라는 특성에 맞게 학생들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직접 소통하는 원격수업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한 교육적 인프라를 발 빠르게 구축하고, 여러 차례의 플랫폼 활용 방안 연수, 수업 코칭, 실시간 수업 공유 활동을 실시해 왔다.
학생들은 사전에 안내한 주간학습 계획에 따라 정규 수업 시간과 같은 시간에 실시하는 1~4교시에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오후 수업은 학급 밴드 공간에서 과제수행 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교사의 피드백을 받는다.
현재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긴급돌봄에 참여한 7명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돌봄교실과 컴퓨터실, 과학실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쉬는 시간과 중간 놀이 시간도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과 같이 학생들 간의 소통도 이루어지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과제 활동과 생활 모습을 공유하며 교우 간의 관계도 온라인에서 이어져가고 있다.
또 학습 활동에 필요한 교구, 활동지, 준비물 등의 구체적 학습 자료를 자체 제작한 학습꾸러미에 넣어 전교생에게 주 1회 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28일 허명희 교장은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학생 맞춤형 수업에 대한 우리 선생님들의 도전 정신과 열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는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1970년대까지만해도 학생수 2000여명, 학급수 40개가 될 정도로 큰 학교에 속했다. 그러나 고래잡이가 중단되고, 일대 공단이 조성되면서 학생수가 줄어 4학급 규모의 복식학급으로 울산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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