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교육부가 등교개학 시기·방법에 대한 교육계 의견수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8일 오후 2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추진단 회의는 박백범 차관과 시·도 부교육감이 참석했지만 이날은 부총리 주재 시·도 교육감 회의로 격상됐다.
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시·도 교육감 의견을 청취하고, 등교개학에 대비하기 위한 학교의 방역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유 부총리와 교육감들은 학생 안전과 방역당국, 전문가 의견을 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기본원칙에 공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현황과 통제 가능성, 아이에 대한 가정돌봄 부담 등을 기준으로 등교개학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등교개학의 방법은 이미 방향이 잡힌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라”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교육부 역시 학교급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 때도 고3·중3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초등학교 1~3학년 순으로 개학이 이뤄졌다.
등교개학의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와 통제 가능성, 학교 내 감염 위험도, 학교별 방역 조치 이행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달 3일쯤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다음달 5일까지이고 정 총리가 “일주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의견”이라고 강조한 점에 비춰보면 적어도 다음달 11일 이후 등교할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의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것도 등교개학 시기를 정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이 사실상 취소되면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확인하지 못해 입시전략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는 교원단체 대표와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단체가 참석했다.
교육계 의견수렴도 이번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전날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도 29일부터 5월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감과 교원, 학부모, 감염병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고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3일쯤 중대본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지 여부와 연계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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