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1명으로부터 감염된 확진자들 중 40%는 이 첫 번째 확진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부터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즉, 첫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 100명 중 40명은 첫 확진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부터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만큼 ‘코로나19’의 감염력이 매우 높다는 내용에 방역당국이 동감한 것이다. 당국은 그 동안 확진자가 증상 발현 1~2일전부터 초기 감염 전파력이 매우 높다고 추정해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에서 이같은 논문이 나왔고 미국 국립보건원도 해당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발현 전 전파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만 보더라도 확진자는 증상발현 시점부터 감염전파력을 갖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기침을 할 정도가 돼야 감염전파를 일으킬 만한 체내 바이러스량이 충분해져 기침을 통해 타인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증상발현 전이라도 체내 바이러스량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 경우 감염에 의한 기침 등 증상이 없어도 일반적인 침 튀김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둔다.
실제 전세계 확진자 수를 비교해도 이러한 전파력의 차이가 극명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300만명을 넘었고 아직도 중동국가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메르스’의 경우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300명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당국이 방역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게 ‘접촉자’ 찾기다. 보통 증상을 보여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때는 이미 감염전파가 가능한 기간이 상당 일 지난 상태가 된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증상을 보이기 이틀전부터 접촉한 사람을 의심자로 분류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통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나 추적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2~3일 이상 소요된다”면서 “역학조사를 해서 긴밀한 접촉자 90% 이상을 찾아내 차단해야만 한 사람으로 인해 전파되는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만큼 코로나19 방역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증상이 없는 듯 보여도 감염전파를 했을 수 있기 때문에 올 겨울 유행을 걱정하기에 앞서 언제든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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