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결정할 때에 맞춰 학교도 등교 개학에 돌입할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9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현장의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뒤이어 방역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어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중대본에서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며 “중대본이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결정할 때는 학교도 등교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각 학교는 방역 대책을 좀 더 꼼꼼히 준비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교 개학에 대비해 전국 모든 학교의 방역 물품 준비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있고 등교 전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도록 조치했다”며 “비상운영계획 수립, 비상연락체계 마련, 예방수칙 게재 등 공통적인 조치를 99% 이상의 학교에서 마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피고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과 감수를 받아 오는 5월3일 전후로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중대본의 발표 시점에 맞춰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밝힐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유 부총리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중·고교 3학년과 함께 초등학교 1~2학년도 우선적으로 등교 개학 대상에 포함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강서구 등원초등학교 원격수업 참관 현장에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이 가장 시급하고 중학교 3학년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교육감들 다수의 의견은 돌봄 문제와 겹쳐 있는 초등학교 1~2학년도 우선적으로 개학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유 부총리는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급식실, 일시적 관찰실, 일반 교실 등 학교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등교 시 체온 측정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작동 여부, 마스크·손소독제·기구소독제·일회용장갑·체온계 등 방역 물품 점검, 책상 간 거리두기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무학여자고등학교의 보건교사는 학교 방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유 장관에게 털어 놓기도 했다. 1명의 보건교사가 보건실에서 일반 학생들을 진료하면서 일시적 관찰실을 찾는 유증상자·의심환자의 증상 확인과 후속 조치까지 해야 해 인력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인력 보충이 꼭 필요하다”는 보건교사의 말에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냐”며 “인력 보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 점검에 동행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등교 개학에 앞서 현장에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권 원장은 “최근 냄새를 맡지 못하고 미각을 잃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증상들에 계속 나온다”며 “발열 확인과 호흡기 증상 확인에 그치지 말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학생들이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 가운데도 고령자가 기저질환자가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파 통로가 될 수 있다”며 “방심한 틈을 타 (코로나19가) 퍼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방역망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 점검 이후 진행된 간담회는 학교 방역 준비 과정에서 개선할 점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고, 생활방역체계에서 학생들이 실천하게 될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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