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태풍에 잃은 기상장비…태평양 건너 美해안서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12시 00분


캘리포니아서 제주 기상장비 발견
2014년 태풍 당시 유실된 기상장비
日 원전 오염수 관련 참고 가능할 듯

2014년 유실된 한국 기상청 장비가 최근 미국 해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약 6년 만에 미국에서 발견된 것인데, 2013년 유출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연결지어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 곶에서 한국 기상청의 제주도 서귀포 파고부이(해상에서 파도나 바람을 관측하는 기상 관측 장비)를 발견했다.

이 파고부이는 2014년 7월31일 국내에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했을 당시 유실된 것이다.

기상청은 이 파고부이가 태평양의 시계 방향 아열대 순환에 따라 약 5년8개월(약 2077일) 동안 표류하며,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캘리포니아 멘도시노까지의 거리는 약 9065㎞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거리와 날짜 등으로 단순 계산하면 파고부이의 이동속도는 약 4.4㎞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고부이의 발견은 지난 2013년 유출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연결지어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당시, 해양수산부는 오염수가 미국 연안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번 파고부이 발견은 이같은 예상이 어느정도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오염수가 해류를 타다 10년 뒤에는 우리나라로 올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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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20-04-29 13:17:39

    10년뒤에 완전희석되서 오는 원전유출수로 생난리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듯... 광우병파동등 건강에 신경을 유독 많이쓰니 한국인들은 세게에서 가장 오래 살듯...

  • 2020-04-29 22:07:14

    기상장비는 고체이며 부유 물건이다. 오염수는 액체이며, 이동할수록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오염수가 5년동안 희석되지않고 9,000KM를 이동한다?? 결국 5년후 미국 해안에 도달하면 태평양 평균치가 되지않겠는가??

  • 2020-04-29 15:01:02

    원전 유출수를 방류하는건 나쁘지만 고체 부이의 거동과 동일하게 다루는건 동의하지 않는다. 즉 방류수는 지속적으로 희석되어 가는데도 (물론 해양 동식물이 오염되기는 하겠지만) 방류수가 고체처럼 한 덩어리로 이동하는 듯이 표현하는건 독자를 오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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