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방역전문가들, 단계적 등교 환영”…5월 순차등교 탄력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19시 08분


학교 내 방역지침 보완사항 지적…교육부 수용 뜻
"발열 외 인후통, 맛 못 느끼는 증상도 살펴야 해"
"유증상시 2~3일→즉시 병원·선별진료소 보내라"
"등교 전 학교 대상 진단검사 확대, 중수본과 협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29일 만난 방역전문가들이 “교육당국의 단계적 등교 방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검토해오던 5월 초 순차 등교개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전문가들은 등교를 대비한 학교의 준비가 잘 돼 있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할 보완사항도 있다고 지적했고,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29일 오후 6시께 낸 ‘코로나19 방역전문가 간담회 결과’ 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를 찾아 방역전문가들과 함께 학교의 등교개학 대비 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1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방역전문가는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교수), 이헌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박지혁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교육부는 “교육당국의 단계적 등교 방침을 환영한다는 게 전문가 공통의견이다”라며 “무학여고의 대비가 전반적으로 잘 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부는 이들이 무학여고를 비롯한 모든 학교의 방역준비 사항 중 보완할 지점들을 몇 가지 짚었다고 소개했다.

학교에서는 발열검사를 위주로 유증상을 판단하고 있었는데, 이외의 증상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고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발열 외 인후통, 냄새를 못 맡거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방역전문가들은 첫 등교 후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까지 기간 동안 학생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조치할 것을 권했다. 현재 지침은 의심증상 발생 시 3~4일간 경과를 관찰한 뒤 호전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교육적인 차원의 권고도 나왔다.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는 급우나 학생이 나올 경우 집단따돌림이나 낙인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학생, 학부모를 이해시키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내 유일한 의료인인 보건교사의 업무가 쏠릴 우려가 있어 학교 내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것도 주문했다. 일반 교사들 등도 보건교사를 도와 업무를 분담하고 대응체계를 정비하라는 지적이다.

지역 특성상 학생이 많아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에는 간호사 등 의료인력 지원 방안을 교육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교육부는 “보건당국, 관련 전문가, 단체와 협의해 지침을 수정하고 보완해 등교수업 전 학교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의심증상 확인용 체크리스트에 전문가들이 지적한 자가진단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 초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해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등교 초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확대 방안 협의를 추진하겠다”며 “등교수업 전 학교 준비사항 확인을 위한 현장점검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