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사상자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피해 왜 컸나?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9일 21시 52분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지휘차 등 장비 27대와 인력 64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화재 진압 후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4.29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지휘차 등 장비 27대와 인력 64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화재 진압 후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4.29
29일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 외벽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연기가 발생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 발화지점이 지하 2층 공사현장이어서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작업 중인 인부들이 화재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후 1시32분쯤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지상 4층·지하 2층, 연면적 1만932㎡ 규모) 지하 2층 우레탄 도포작업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공사현장과 물류센터에는 9개 업체에 소속된 인부 78명이 있었다. 현재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38명, 중상 8명, 경상자 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망자는 지하 2층에서 4명, 지하 1층(4명), 지상 1층(4명), 지상 2층(18명), 지상 3층(4명), 지상 4층(4명)에서 각각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최초 발화지점이 지하2층이었던 점, 스티로폼이 내장돼 있는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연기흡입 등을 원인으로 내다봤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작업 중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발생했다”며 “워낙에 크게 폭발해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서장은 또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형태로 돼 있어 지하에서 발생한 불이 빠르게 퍼진 것도 인명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내다봤다.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레탄 자체가 휘발유 타는거처럼 빨리 탄다. 우레탄이 용접에 붙어서 순식간에 탔을 거”라면서 “여기서 나오는 검정연기를 마시기만해도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은 소방 지휘차 등 장비 75대와 인력 260명이 현장에 투입해 오후 6시41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으나, 연기흡입으로 인한 중상자가 늘고 있어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사망자 모두 이천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연기흡입과 화상을 입은 중경상자들은 아주대병원과 바른병원, 참좋은병원, 파티마병원 등으로 각각 이송됐다.

피해규모가 커지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화재현장을 찾았다.

정 총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이나 실종자, 다치신 분들이 너무 안타깝다. 위로의 말을 어떻게 전달할 지 모르겠다”며 “소방 측에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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