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지막 고비’ 6일 연휴 시작
속초-강릉 숙박시설 97% 예약… 강원도 관광객 동선관리 비상
제주도엔 18만 명 몰릴 듯
37.3도 넘으면 진단검사 하기로… 마스크 안 쓰면 관람도 막아
황금연휴 앞두고 고속버스터미널 북적 최장
6일의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많은 승객이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제주와 강원 등지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최장 6일의 연휴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맞는 ‘황금연휴’다. 오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 탓에 여행길에 나서는 시민이 많다. 정부는 이번 연휴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의 마지막 고비로 보고 가급적 외출 자체를 당부했다. 한편으로 4·15총선 때처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미리 실천할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수칙도 공개했다. ○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 강화
2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번 연휴 때 관광객 30만 명 이상이 강원지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방문객의 약 90% 수준. 강릉과 속초 일대 숙박업소 예약률은 97%에 이른다. 강원도는 관광객이 몰리지 않도록 주요 시설마다 입·퇴장 동선을 표시하고, 방역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강원도 진입 경계인 고속도로휴게소와 버스터미널, 철도역사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대중교통 차량의 소독도 강화했다.
제주에는 17만9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5000여 명에 비해 43%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때에 비하면 5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방문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기존에는 해외 입국자만 검사를 받았지만 내국인도 받아야 한다. 실내 관광지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을 제한하기로 했다. 렌터카 이용자에게는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국공립박물관 18곳은 임시휴관을 연장하고 사립박물관 41곳, 미술관 14곳은 전담반을 편성해 특별관리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발표한 권고문을 통해 “황금연휴를 비롯해 가정의 달 5월은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간격 유지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안전한 여행수칙 준수는 필수
방역당국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 경로별 행동 요령을 공개했다. 여행 속 거리 두기 지침이다. 일단 단체여행보다 단출한 가족여행이나 1인 여행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고, 혼잡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현장구매보다 온라인 사전예매가 좋다. 줄을 설 때는 다른 사람과 1∼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식사 때는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무인기기를 이용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공용식기 대신 개인식기와 개인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도 좋다. 테이블 의자에 앉을 때 한 줄로 앉고, 여의치 않으면 지그재그로 앉아 비말(침방울)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현금이나 카드를 주고받았다면 가급적 손을 씻고, 씻기 전에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야외 관광지에서도 밀접 접촉이 일어나면 위험할 수 있다. 가급적 다른 사람과 한 팔 이상의 간격을 띄고 걸어야 한다. 쇼핑할 때는 시식이나 제품 테스트 코너를 이용하지 않는다. 호텔에 묵을 땐 창문을 자주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야영할 때에는 텐트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이번 연휴가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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