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경기 이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을 덮친 화마로 피해가족이 오열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지원행정당국과 자원봉사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김남완 이천시 홍보담당관은 이날(30일) 오전 10시30분 엄태준 시장과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의 브리핑 직후 엄 시장을 수행하며 피해자들을 만나다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은 자신의 아이 때문이다. 25살 청년을 자녀로 둔 김 담당관은 “젊은 분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레탄 작업을 한 인원 중 27살 사망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 담당관은 브리핑 사회를 보기 위해 연단에 올라서도 뒤를 돌아 붉어진 눈가를 연신 닦았다.
자원봉사를 온 이들도 눈물을 훔쳤다. 다만 펑펑 눈물을 쏟는 피해가족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위로하는 공감의 눈물이었다. 대한적십자사 이천봉사회 소속 40대 여성은 재난구호쉘터를 돌아다니면서 “물이라도 얼른 드셔야 한다”면서 피해가족의 등을 두드리다 얼굴을 바깥으로 빼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힘을 내셔야지, 뭐라도 드셔야 해요”라며 도시락도 건넸다.
이런 다독임에도 쉽게 위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유가족들은 한숨 돌리기 위해 바깥에 나서서도 불에 검게 그을린 창고 공사현장을 바라보면서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40대 추정 여성은 차 보닛을 부여잡고 “왜 이런 일이…꼭 나에게”라면서 머리를 깊게 묻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다른 유가족은 합동감식이 진행 중인 현장 앞까지 찾아가서 망연자실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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