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참사 시공사 등 현장 관계자들이 1일 오후 피해자 가족 휴게소가 마련된 모가체육관에서 간담회 열고 사죄하고 있다. 2020.5.1 © News1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희생자 유가족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사흘만이다. 유가족들은 “형식적 사과”라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물류창고 시행·시공·감리사 대표와 임직원 등 10여명은 1일 오후 3시5분께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유가족 쉼터인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공사 관계자들의 방문은 도리어 유가족들의 원성만 키웠다.
진정성 없는 사과였다는 게 유가족들위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공사 ㈜건우 이상섭 대표는 “화재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근무자분과 유가족분들 포함, 이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 아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관계기관과 함께 빠른 사고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행사 ㈜한익스프레스 이재헌 대표와 감리사 전인CM 한상규 대표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명복을 빈다. 유족과 국민 모두에 죄송하다”고 했다.
핵심 관계사 대표 3인은 이날 ‘죄송하다’는 사과 외에 사후 대책이나 보상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이에 “사고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설명을 하라”며 “사과 발언 중 ‘보상’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어떻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냐”고 항의하듯 물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요원이 있었느냐. 확실하게 말해보라”고 따졌다. 이상섭 대표는 “모든 자료를 경찰에서 가져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유가족 A씨는 “사고 3일만에 나타나서 형식적인 말만하고 사라졌다”며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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